설이 찾아왔습니다. 설에는 온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을 겁니다. 과거부터 내려오던 전통이지만 제사상에 올라가는 '지방'을 쓰는 방법은 아직 많은 분들이 헷갈려합니다. 오늘 지방쓰는 방법과 제사 예절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지방 쓰는 법
지방은 아버지를 왼쪽, 어머니를 오른쪽에 씁니다. 한 분만 세상을 떠나셨을 경우는 중앙에 씁니다. 지방에 들어가야 할 내용은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와 이름, 신위(神位)입니다. 작성할 때에는 왼쪽부터 고인과의 관계, 직위와 이름, 신위 순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과거까지만 해도 사람별로 직위가 있었으나 현재는 없기 때문에 고인의 성별에 따라 남성인 경우 '학생(學生)'이라고 적고, 여성인 경우는 '유인(孺人)'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또한 고인의 이름을 쓸 때에도 남성인 경우 실제 이름이 아닌 '부군(府君)'으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여성인 경우는 본관과 성씨를 작성합니다.
'지방'은 영정 사진과 함께 제사상 위에서 '신위(神位)'라고 불립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관습이었으나 요즘은 지방 대신 영정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지방은 꼭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 작성해도 됩니다. 물론 각 가정마다 관습과 전통이 다르기 때문에 지방을 작성해야 하는 가정은 위 사진을 참고하여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제사상 어떻게 차리나
일반적인 형태의 제사상은 총 5줄로 구성되어 있고, 각 줄마다 들어가야 하는 음식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1번째 줄은 숟가락과 젓가락, 술잡 및 받침대 (잔반)을 놓고 떡국을 올립니다.
2번째 줄에 음식을 놓을 때 고기나 생선을 주로 놓는데, 고기는 왼쪽에 놓아야 하고 생선은 오른쪽에 놓아야 합니다. 또한, 생선을 놓을 때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생선의 머리가 오른쪽에 가도록 놓아야 합니다.
3번째 줄에는 탕 종류의 음식을 놓습니다.
4번째 줄에는 생선포와 식혜를 놓는데, 생선포는 왼쪽 가장 끝에 놓고, 식혜는 오른쪽 가장 끝에 놓습니다.
5번째 줄에는 각종 열매들과 과일을 놓습니다.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 사업단'에 따르면 과일을 놓는 위치나 방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편하게 놓아도 됩니다.
번거로운 음식은 생략하더라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는 과거의 문헌이 있기 때문에 위에 있는 음식들을 간소화하여 준비해도 됩니다.
제사(차례) 지내는 순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순서에 맞춰 조상들에게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아래 순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순서는 제사상을 모시는 사람이 향을 피웁니다. 형제나 자식이 잔에 술을 따라주면, 그릇에 3번 나눠붓고 2번 절합니다. 묘지에서 제사를 지내는 경우 그릇 대신 묘에 뿌려도 됩니다.
두 번째 순서는 제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2번 절을 합니다. 유교 문화의 특성 상 절을 할 때 남자와 여자의 손 위치가 다릅니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손을 모으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손을 모읍니다. (단,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사인이 흉사(凶死)인 경우는 서로 반대가 됩니다.)
세 번째 순서는 제사상을 모시는 사람이 조상에게 술을 드립니다. 첫 번째 순서와 달리 직접 상 위에 있는 잔에 바로 술을 따릅니다.
네 번째 순서는 떡국, 송편, 밥 등에 수저를, '시접'에 젓가락을 정갈하게 정돈합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제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잠시 묵념을 하거나 반절을 하며 공손하게 서 있습니다.
여섯번째 순서는 정돈해 두었던 수저를 거두고, 만약 그 음식에 뚜껑이 필요하다면 뚜껑도 덮어둡니다. 모든 사람이 2번 절합니다.
일곱번째 순서는 상을 정리하고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지방쓰는 방법과 제사상 차리는 방법, 제사상 에티켓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조상님께 감사인사를 하며 행복한 설날되시길 바랍니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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